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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게 ]
2026-03-04⏱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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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에 날씨가 뒤바뀐 것을 보면, 봄이 오긴 한 것 같습니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봄날씨에 적응하느라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맘때,
늘상 돌고 도는 계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라는… 어디선가 읽은 글귀가 문득 떠오르네요.
매번 찾아오는 봄이지만,
이번 봄은 유난히도 저에게 특별합니다.
왜냐고요? 당신을 나에게 보내준 계절이니까요.
이정하 시인의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혹시 당신도 아시나요?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올라 혼자 뜨겁게 사랑하는 그 시는, 어딘가 나와 닮았습니다.
나도 그 시처럼 혼자서 잘도 타올라서,
나 스스로 사랑이 되었으니까요.
굳이 당신이 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도
나는 괜찮아요.
내가 당신을 알기 전에도 지금처럼 세상은 잘도 오고 갔고, 낮엔 해가 뜨고 밤엔 달이 떴으니까요.
특별할 것 없는 이 작은 기적은, 그저 나 혼자 만끽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단지…
이 사랑이 당신께
눈곱만큼의 위로라도 된다면…
당신이 웃어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기꺼이
이 사랑에 내 전부를 내어드릴게요.
오늘도 부디 당신의 하루가 무사하길…
내 모든 평안과 축복을 당신께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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